• In-Kyoung Kim

곱세크 Gobseck

7월 12일 업데이트됨

발자크의 소설, 김인경번역, 꿈꾼문고, 2020.



『곱세크』는 발자크의 『인간희극』을 구성하는 작품 중 하나이면서, 독립된 완결 구조를 지니는 소설이다.


오노레 드 발자크 Honoré de Balzac(1799~1850)는 18세기를 마감하고 19세기를 맞이하는 해인 1799년, 프랑스의 중서부 투르에서 태어났다. 익명의 작가를 시작으로 인쇄업자와 출판업자, 신문 평론가를 거쳤고 1830년을 전기로 하여 본격적으로 소설가로 활동했다. 거대한 총서 『인간희극』을 기획, 출판하고, 1850년 파리에서 생을 마감했다.


알려진 대로 발자크는 『인간희극人間喜劇, La Comédie humaine』을 단테의 『신곡神曲, La Divina Commedia』에 버금가는 작품으로 만들고자 했다. 작가는 시대의 비서라는 발자크의 표현에 따르면 어떤 사회인가에 따라서 어떤 작품을 쓰는지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단테의 『신곡』 즉 ‘신의 희곡’은 중세 봉건제의 필연적인 표현이고, 발자크의 『인간희극』 즉 ‘인간의 희곡’은 개인적 인간에 대한 관심사가 지배적이던 부르주아 시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희극』 : 총 137편 중 87편 완성


1부 풍속 연구(사회적 결과): 1~105 중 63편 완성

1. 사생활 장면 28편

2. 지방 생활 장면 11편

3. 파리 생활 장면 15편

4. 정치 생활 장면 4편

5. 군인 생활 장면 2편

6. 시골 생활 장면 3편

2부 철학 연구(원인): 106~132 중 22편 완성

3부 분석 연구(원칙): 133~137 중 2편 완성


‘돈’, ‘욕망’, ‘물욕’이라는 주제는 ‘현대사회’와 마찬가지로 ‘사회 연구’를 표방하는 총서 『인간희극』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발자크는 『인간희극』 내 다수의 소설에 고리대금업자과 은행가 등의 금융인을 재등장인물로 사용하며 다양한 주제의 소설에서 그들 직업의 위치를 상기시키곤 한다. 특별히 금융 소설 『곱세크』라는 고리대금업자 관찰기는 독자들에게 발자크의 또 다른 면모를 갖춘 작품의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곱세크』의 주인공은 장에스테르 반 곱세크Jean-Esther van Gobseck라는 고리대금업자로, ‘구두쇠’이고 ‘어음’과 ‘황금’의 화신이다. 서구에서 고리대금업자의 가장 대표적인 소설적 인물로는 16세기 셰익스피어의 샤일록과 더불어 19세기 발자크의 곱세크가 잘 알려져 있다. 발자크는 이 인물의 이름 자체를 소설의 제목으로 삼았다. 이는 독자들의 관심을 ‘곱세크’에 집중시키는 효과를 낳을 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직업을 둘러싼 돈(자본)의 이야기가 작품의 주제와 밀접한 상관성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곱세크는 『인간희극』에 속한 소설 14편에 재등장하는 인물이며, 악인으로 분류된다. 『고리오 영감』의 악인 보트랭조차 곱세크에 대해 “제 아비의 뼈로 도미노 놀이패라도 만들 수 있을 지독한 녀석”이라고 표현하며, 『세자르 비로토』에서는 “마치 파리의 형리가 의사이듯이 은행가”, “재정의 단두대”로 묘사된다. 그런데 『곱세크』를 읽어보게 되면 이러한 이미지는 고리대금업자인 곱세크라는 표상의 한 부분일 뿐 그의 전체적인 표상과 일치하지 않다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곱세크』에서는 고리로 돈놀이를 하는 유태인, 야만인, 채무자를 파산시키는 고리대금업자의 상투적인 표상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의미의 ‘돈’ 즉 ‘자본’의 가치와 그것을 운용하는 자본가의 표상이 다각적으로 드러나 있다. 또한 말년의 투기적인 자본가라는 모순되고 상충하는 곱세크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필립 베르티에는 자신이 주해한 『곱세크』 서문에서 이 작품은 장차 발자크 세계의 독창성을 만들 모든 것을 잠재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일종의 ‘중대한 농축물’이라고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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