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텍스트적 접근방식 1: 발자크와 19세기

 

         

실제 작품을 통해 이론과 방법을 이해해야만 구체적이 있고, 어떤 이론에서건 실험이란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데서 나오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면에서 사회비평은 여전히 자기 발전을 하고 있는 변화발전 중에 있으므로 - 혹은 그것이 아마도 사회비평이론이 추구하는 바일 수도 있지만 - 기존의 이론들에서 있는 이론적 도그마가 없다.

사회비평본질적으로 작품의 역사적인 결정에 전념하는 ‘유물론적’ 비평과 ‘형식주의 혹은 구조주의’ 비평을 대립구조로 보는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으로 본다.

우선 발자크를 연구하는 프랑스내의 모습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면, 한편으로는 작품자체는 도외시하며 작가와 시대의 사회성과 역사성만을 부각시키는 문학사회학적인 연구경향, 다른 한편으로는 기이하게도 작가 자신이나 시대를 도외시하고 텍스트 자체 내에서만 구성되고 생산되는 문학성을 추구하는 미학이론에 집중하고, 텍스트 안에 갇혀서 문학을 논하는 경향이 양립해서 변화되며 발전해왔다. 그러나 문학을 이야기하는데 있어서 현실을 어느 만큼 충실하게 옮겨 놓았느냐 하는 문제는 이상 문제가 없게 되었고, 문학사회학이 지닌 난점들의 흔적을 사회비평에서 찾아볼 있다. 그리고 분명히 말할 있는 것은 구조주의, 형식주의의 공헌이 없었다면 다시 말해서 구조로서의 텍스트이론은 주체의 규칙과 법칙을 가진다는 면에서 특수하고 독자적으로 자동 조절되는 체계적인 총체로서의 텍스트 이론을 제공한 모든 연구가들의 공헌이 없었다면 사회비평은 필요한 분석도구들 나아가서는 분석의 영역을 정립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선 텍스트의 내재적 분석, 의미의 텍스트 내재분석에서 출발해 역사와 사회의 문제를 제기한다는 것은 텍스트의 내면 깊숙한 곳을 관찰하고 나서 다시 텍스트의 표면으로 되돌아 나온다는 것이 ‘사회비평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발자크의 텍스트 분석에서 우리의 전제사항은 『인간희극』의 동반텍스트적 접근방식이다. 동반텍스트는 “소시오그램적인 형상들이 진행되는 장소, 그리고 텍스트 자체를 퍼뜨리는 활동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동반텍스트는 텍스트와 동시에 지시의 공간 (이미 선택되고, 분배되고, 작동 가능한)이며, 그것은 글쓰기의 공간이며 독서의 공간이기도 하다. 동반텍스트는 텍스트에서 유래하고, 텍스트와 함께 골격을 갖추고, 텍스트와 함께 다가온다. 여기에서 우리는 동반텍스트적 접근방식의 전제가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열린 텍스트”임에 주목하게 된다. 그렇다면,

"오노레 발자크Honoré de Balzac - 프랑스 작가écrivain français (투르Tours 1799- 파리Paris 1850)"

일반적으로 인물과 함께 따라 다니는 사전식 정보 (직업, 태생지와 태생년도, 사망장소와 사망년도) 우리들에게 낯설지 않다. 그러나 우리의 주제와 연계해서 , 발자크의 경우에 해당하는 1799-1850”은 발자크가 19세기” 특히 19세기 전반기”의 작가라는 사실을 알게 한다. 그런데 프랑스에서 종류로 행해지는 시대 구분은 19세기 이래로 연구와 교육의 틀을 짜기 시작함을 있다. 그것은 일컬어 ‘기준점이 되는’ 커다란 시대 grandes périodes 고대, 중세, [르네상스] 근대, 현대 세기siècle 말한다. 살펴보면 100년씩 구분하는 ‘세기’라는 시대의 지시는 나폴레옹 시대에서야 일반화된다. 새롭게 명명되어 일반화되기 시작하는 19세기”는 프랑스 현대사회 société moderne, 소설 roman, 소설가 romancier, 작가 écrivain등의 개념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프랑스 대혁명 (1789) 기점으로 작가/독자의 관계는 19세기 이전의 의미와는 다른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바로 새로운 사회에서 작가가 특히 소설가가 글을 가장 먼저 대상으로 하는 것은 누구를 대상으로 다시 말해 어떤 층의 독자 public에게 그의 작품을 읽게 하는 것이 관건이 된다. 특정의 독자를 위해서 그리고 그에 의해 조건 지워지는 그러나 작가의 자유로운 창작이 보장되면서도 계속해서 상호의존, 공모와 대립관계의 새로운 글쓰기의 체제가 요구되고, 형성된다.

이렇듯 텍스트 분석에는 역사와 텍스트와의 관계에 대한 가지 이해가 필요하다. 역사 안에서 텍스트를 생각한다는 것은, 시간성과의 관계를, 그리고 시간 속에서 지시대상과 지시의 관계를 생각하는 것인데, 바로 질문은 분리할 없는 것이며, 둘을 함께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 역사성의 기본이 된다. 이는 텍스트는 역사 안에 존재할 아니라 역사로부터 생성된다는 명백한 사실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바로 역사성이라는 문제의식에 힘입어 텍스트 안에서 그리고 텍스트로부터 우리는 텍스트 구조자체의 특수성에 관심을 기울일 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텍스트의 생성, 유포 그리고 수용의 방식을 상호연관 속에서 살펴볼 수도 있다.

19세기가 소설이라는 범주, 소설이라는 자기의식이 부상하던 바로 시기라는 점을 다시 한번 지적한다면, 우선적으로 역사적인 상황을 염두에 두면서 19세기 전체와 바로 세기 속에서 발자크의 위치를 파악해야한다.

[...] [발자크] 없다면, 19세기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희극』은 19세기의 백과전서이고, 『인간희극』총체는 19세기의 생리학이며 병리학이고 19세기의 텍스트화이다. 제목이 지시하는 글자 글대로 19세기와 동질이다. 발자크 (출판가, 작가, 저널리스트 그리고 소설가) 상대로 하면 - "19세기 그것은 바로 나입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 발자크가 /공을 사용하여 구성하는 소설을 세기에 가장 적합한 장르로 만들었던 것은, 19세기 (용어의 중성적이고 일반적인 의미로) "재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성화음적인 상황에 19세기를 자리매김해서, 가상의 역동으로 19세기를 이끌기 위해서라고 있는데, 화자의 언술은 다른 것들보다 이상 믿을만하지도, 이상 안정되지도 또한 빈번하지도 않기 때문에 19세기는 바로 가상적인 역동 안에서 모순되는 언술로 흩어진다.

19세기는 바로 나입니다”라는 표현에 대한 해석은 총서 제목이 지시하고 있듯이 『인간희극』이 1840년대 이후 발자크 스스로가 구상한 하나의 내용과 완결성을 지니는 경이적인 소설을 겨냥한 거대한 야심작이기 때문일까? 일반적으로 작품을 일컬어 기념비적인monument 저작이라고 일컫고, 실제로 『인간희극』은 2천에서 3천명의 등장인물들이 『인간희극』중의 90여작품을 넘나들며 내용을 이루면서 사회전체사를 드러내고 있는데, 그런 이유로 역사가들이나 사회학자들은 발자크가 살았고 그가 묘사한 시대와 소설의 사회가 어느 작품보다도 충실하게 19세기 전반기 실제의 사회를 재현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인가?

그러나 『인간희극』은 시대의 실제에 대한 작가의 경향성 독서를 제시하므로, 문학특유의 매개라는 질문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인간희극』이, 19세기의 시간 속에서 그리고 발자크에게 고유한 시간과 함께, 어떻게 그리고 어떠한 주제를 가지고 발자크가 추구하는 작품의 완성을 향한 창작의 여정을 꾸려가는 가를 우리논문의 시작으로 한다. 그리고 다음의 질문이 뒤따른다. 발자크의 불후의 거대한 야심작이 어떻게 구성되고, 쓰여지고, 출판되었으며, 읽혀졌는가? 작품의 내적 구성 안에서 일반적으로 실제로 사건이 일어나는 시간과 화자의 시간, 사건 내용을 글로 쓰는 시간 등이 어떤 방식으로 짜여지는가? 글을 읽는 시간 바로 마지막에 해당하는 독자의 읽는 시간은 『인간희극』에서 여전히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가? 『인간희극』이 불후의 대작임에 모든 사람들은 입을 맞추고 있지만, 『인간희극』은 미완성소설 roman inachevé 구조의 허점들과 불완전성 역시 보인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어떠한가? 19세기이래 현재까지 수많은 발자크 연구서에 못지않게 발자크의 작품들은 끊임없이 출판되고, 독자층을 유지하고 ()형성해가고 있음을 지적한다면, 21세기를 열어나가고 있는 독자로서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 대체 어떤 작품을 가지고 『인간희극』의 독서를 시작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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